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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자동차 시장을 개방한 지 20년을 맞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협회 송승철 회장을 비롯해 13개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입차 개방 20년의 성과와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수입차 업계를 대표한 송 회장은 “20년 동안 수입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제도의 개선, 다양한 제품 및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오늘의 성과를 일궜다”고 말하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 협회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기로 하고 우선 ‘KAIDA 자동차 산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자동차 관련 석사, 박사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가 공식적으로 판매된 것은 87년부터. 그해, 정부는 2.0ℓ 이상의 대형차와 1.0ℓ 이하 소형차 시장을 먼저 개방했고 이듬해 4월 배기량 규제를 풀었다. 단, 일본차는 수입선다변화 조치로 여전히 묶여 있었고 이 규제는 99년에 가서야 풀렸다. 87년에 판매에 나선 업체는 한성자동차(벤츠), 효성물산(아우디/폭스바겐), 한진(볼보), 코오롱상사(BMW) 등이었고 판매실적은 벤츠의 10대가 전부였다. 88년 들어 동부(푸조), 두산(사브), 기아(포드), 금호(피아트), 쌍용(르노) 등이 수입차 판매에 가세했다. 이해 수입차 판매량은 263대. 초기 수입차 히트 모델은 포드 세이블이었다. 기아가 89년 10월부터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수입한 모델로 석달 동안 493대를 판매했고 90년에는 1천 597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했다. 수입차 오너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시장에 예상만큼 커지지 않자 쌍용이 르노의 판매계약을 중단하고 두산이 사브의 판매권을 신한자동차에게 넘겨주는 등 일부 대기업들이 시장을 빠져 나갔다. 95년 1월 관세를 8%로 인하시키는 한편 7천만원 초과 승용차의 취득세를 15%에서 2%로 대폭 낮추었다. 그 해 9월에는 한미자동차 협상타결로 특소세와 자동차세까지 인하되기에 이른다. 더불어 판매대리점, 광고시간등의 규제도 폐지됐다.93년까지 2천대 미만에 머물렀던 수입차 판매는 96년 1만대를 넘긴다. IMF여파로 97년 8천 136대, 98년 2천 75대로 판매가 크게 줄어든다.

1만대 돌파를 전후해 외국 메이커들이 한국 직판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95년 BMW를 시작으로 크라이슬러, 포드가 국내법인을 설립했고 GM도 99년부터 본격 판매활동을 시작했다. 볼보와 사브가 승용차 직판 체지를 갖추었고 2000년 토요타가 국내법인을 설립했다. 2002년에 들어서는 Mercedes-Benz가 국내에 현지법인을 출범시켰으며, 1998년 동부에서 철수한 Peugeot도 한불모터스가 공식 임포터로 다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2001년까지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1%점유율을 밑돌던 수입차는 2002년 16, 119대로 1.3%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최초로 1%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후 수입차 시장은 매년 판매기록을 갱신하면서 2003년 1.9%, 2004년 2.6%, 2005년에 3.3%를 기록했고 2006년에 4만대를 넘기며 4.2% 점유율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엔 판매대수 5만대, 점유율 5% 벽을 넘어서며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오종훈 yes@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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